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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dio

16' 3월 7-9일 / FM데이트 / 씩씩하게 / 야근의무게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by 빛지둥 2016. 3. 25.











* 박지윤 F.M.데.이.트


      16' 3월 7


식구들이 아침에 현관을 나서려고 하면 

엄마들이 자주 하는 단골 레파토리가 있죠.

바빠도 밥은 꼭 챙겨먹어.

늦지 않게 일찍일찍 다니고.

아직 추운데 그렇게 입고 나가서 되겠어?

그런데 오늘 어떤 분은 현관 앞에서 조금 다른 질문을 받았대요.

어깨가 축 쳐진 채로 신발끈을 묶고 있는데 

엄마가 등 뒤에서 이러셨거든요.

돈은, 돈은 있어?


누군가의 걱정이 되지 않기 위해, 더 씩씩하게 웃었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3월 8


어떤 분은 오늘 야근을 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대요.

아, 내가 지금 사무실이 아니라 고깃집에 있으면

한 시간에 고기 한 근은 먹어치울텐데.

그래서 고기 한 근의 무게를 이용해 야근의 무게를 계산을 해봤는데요.

이런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고기 한 근이 600그램이고 

퇴근 시간이 지금까지 일한 시간과 앞으로 일한 시간을 더하면 모두 6시간 

그러므로 야근은 총 3600그램의 무게로 나를 짓누르고 있다.


야근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힘찬 파이팅을 외쳐주고 싶은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3월 9


한 뮤지션은 집에서 혼자 만든 음악을 앨범으로 묶어서 딱 2천 장만 찍기로 했어요.

천 장은 평생에 걸쳐서 열심히 팔고 

나머지 천 장은 친구들과 앞으로 만나게 될 좋은 사람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그의 노래는 지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고

빚을 내서 만든 1집은 완판이 됐는데요.

그는 인생을 야구에 빗대어 이렇게 말했어요.

인생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너클볼 같지만

보통 사람도 역전 만루 홈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내게 주어진 하루라는 타석에서 

불안한 방망이를 휘둘러봤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