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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dio

16' 3월 10-12일 / FM데이트 / 미래예측 / 마지막힘을 / 잠

by 빛지둥 2016. 3. 26.








* 박지윤 F.M.데.이.트




      16' 3월 10


누군가는 바둑과 인생의 공통점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한 수를 둘 때, 다음 한 수를 봐야한다는 것.

하지만 어디 그게 쉽나요.

일찍 퇴근하려고 일을 싹 해놓으면 갑자기 없던 일이 뚝 떨어지기도 하고요.

오늘은 집에 갈 생각 말자 하고 마음을 내려놓으면

이제 그만 하고 들어가지, 라는 축복의 말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바둑과 인생의 공통점에 이것도 하나 추가 해야할 것 같아요.

그 어떤 신의 한 수도 미래를 예측하긴 힘들다는 것.


바둑의 결과도 나의 내일도 어느 하나 예측할 수 있는 게 없구나 싶었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3월 11


일본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라톤 매니아로 알려져있죠.

그는 달리기를 하다가 힘들 때면 이런 생각을 한대요.

이거 다 뛰고 나서 맥주 한 잔 벌컥 벌컥 마시면 엄청 시원하겠지.

그래서 골인 지점에 다다를때쯤엔 작은 소리로 구령까지 붙이며 달린다고 합니다.

맥주, 맥주, 맥주.


긴 업무의 끝에서 마지막 힘을 내기 위해 

금요일, 금요일, 금요일을 외쳤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3월 12


스페인의 한 쇼핑몰에서 낮잠자기 대회가 열린 적이 있어요.

쇼핑몰에 설치된 쇼파에 누워서 누가 더 꿀잠을 자나 겨루는 건데요.

코를 골면서 자는 사람에게는 가산점까지 줬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시험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비슷한 대회가 열린 적이 있는데요.

1등을 차지한 학생의 우승 비결이 남다릅니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대회가 끝난 뒤에도 깨어나지 못해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죠.


이불 밖은 위험해를 외치며 베개에 온 마음을 기댔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