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adio

16' 3월 16-18일 / FM데이트 / 감탄 / 자기소개서 / 근심

by 빛지둥 2016. 4. 7.





박 지 윤 의  F M 데 이 트

91.9MHz MBC FM4U  Mon.-Sun. PM 8:00-10:00








#16' 3월 16일



누군가는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중에 하나가

감탄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변화를 얼마나 눈치채고

그랬어? 아이고, 까꿍, 해주면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 것처럼

사람은 일생동안 감탄을 먹고 자란다는 거죠.

어쩌면 오늘이 그저그런 하루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나 싶어요.

무지 열심히 일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기특해 죽겠는데 

아무도 나한테 꺄- 소리를 해주지 않아서.


같은 주파수를 공유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를 외쳐주고 싶었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3월 17일



어느 서른 살 여자의 자기소개서는 이렇습니다.

방앗간집 셋째딸, 예쁘지도 않고 날씬하지도 않음.

혼잣말을 잘하고 자질구레한 호기심이 많음.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걸로 품.

떡볶이, 꼼장어, 소주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함.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지 않을 거란 것 쯤은 알고 있음.

이 자기소개서의 주인공은 드라마속 주인공인 삼순이에요.

드라마와 달리 현실속 자기소개서에는 한 가지 아이러니한 점이 있죠.

바로, 솔직하면 솔직할수록 광속탈락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


누군가는 자기소개서와 자기소설서 사이에서 참 고민을 했을 것 같은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3월 18일



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자는 밤마다 잠이 오지 않아서 곤욕을 치릅니다.

그녀가 잠 못드는 이유는 머릿 속에 이런 생각들이 가득차 있기 때문이었어요.

지금 못자면 내일마저 졸겠지

낮에 졸면 또 실수할텐데

그럼 밤 새 그 일에 대해 생각할테고

내일 모레는 더 큰 실수를?

아, 안돼, 안돼, 안돼. 그러면 안돼.

근데 아까 그 사람 도대체 나한테 그런 말을 왜 한 거야?


내일 걱정도 이불킥하게 만드는 독설도

모두 잊은 채 조금은 홀가분해지고 싶었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