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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3월 19-21일 / FM데이트 / 배경 / 가로등메시지 / 돌뿌리주례사

by 빛지둥 2016. 4. 8.





박 지 윤 의  F M 데 이 트

91.9MHz MBC FM4U  Mon.-Sun. PM 8:00-10:00







#16' 3월 19일


드라마나 영화에서 슬픔을 극대화시키고 싶을땐

최대한 아름다운 배경을 쓴대요.

헤어지는 순간에 예쁜 벚꽃비가 내린다거나

시험에 떨어져 낙심한 순간에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면

주인공의 슬픔이 배가 되기 때문이죠.


오늘따라 좀 많이 외롭고

오늘따라 나 자신이 초라해보인다면

어쩌면 그것도 배경때문일지 모르겠어요.

토요일이라는 화려한 배경?


봄날이라는 배경때문에 나의 주말이 조금은 슬퍼보였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3월 20일


서울에 상도 4동에는요, 특별한 가로등을 설치했대요.

기존의 가로등에 메시지가 담긴 예쁜 필름을 입혀서요.

길바닥에 비치게 한 건데요.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마다 

잠깐 어디가는거야? 

오늘도 힘들었구나. 

내 아들딸아 오늘도 힘내자.

친구야 많이 보고 싶다.

이런 문구들이 곁을 지켜주는 거에요.

가로등이 밤길뿐아니라 어둔 마음까지 밝히는 거죠.


발끝에 머문 누군가의 마음 덕분에 홀로 걷는 길이 외롭지 않았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3월 21일


어떤 분이 지난 주말에 지인의 결혼식에 갔다가 

무척 인상깊은 주례사를 들었대요.

일명 돌뿌리 주례사는 이렇습니다.

살아보니 작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있어도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없다고.

그러니 둘이 같이 작은 돌뿌리를 조심조심 넘는 마음으로 살면

평생 넘어지는 일 같은 건 없을 거라고 말이죠.


어쩌면 힘든 월요일도 

우리가 넘어야 할 작은 돌뿌리 중에 하나는 아니었을까 싶었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