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 윤 의 F M 데 이 트
91.9MHz MBC FM4U Mon.-Sun. PM 8:00-10:00
#16' 3월 25일 오프닝
마치 철의 장막을 치듯이 연애를 차단하는 여자를 가리켜서 흔히들 철벽녀라고 하죠.
언젠가 한 철벽녀의 대화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요.
수비 실력이 아주 어마어마합니다.
주말에 시간 괜찮아요? 라는 질문엔요,
그날 머리가 좀 아플 예정이에요. 라고 답하고요.
제가 그쪽을 왜 이제야 만났을까요. 라는 질문에는요.
글쎄요. 제가 열심히 피해다녀서?
그리고, 재밌는 영화있는데 같이 안볼래요? 라는 작업멘트는
이렇게 잘라말했기 때문이죠.
제가 왜요?
약속 없는 금요일과 마주하게 된 이유가
혹시 사방에 쳐놓은 벽때문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봤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3월 26일 오프닝
쇼핑은 정말 해도해도 끝이 없죠.
셔츠를 사면 거기에 어울리는 바지가 없고.
바지를 사면 걸치고 나갈 점퍼가 없고.
한 벌 쫙 뽑고나면 신발이랑 가방이 또 따로 노는 것 같고.
FM데이트 가족 중에 한 분도 오늘 하루 종일 인터넷쇼핑을 했는데요.
너무 많이 사는 것 아닌가 싶을 때마다
마음 속으로 이 말을 되뇌었다고 합니다.
아, 사는 재미가 없는 사는 재미라도 있어야지.
부풀어가는 장바구니를 바라보며
내 마음까지 덩달아 부풀어갔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3월 27일 오프닝
휴대전화에 상대의 이름을 별명으로 저장하는 분들 많으시죠?
어떤 분은 친구들의 이름에 그 친구들이 좋아하는 안주를 같이 저장해놨대요.
준현 낙지, 민상 닭똥집, 세윤 오돌뼈.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낙지가 땡길 때는요 준현이에게
닭똥집이 땡길 때는 민상이에게 전화하면 친구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답니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분은 남편의 이름을 짐승남으로 저장해놨대요.
남편 분이 몸이 좋냐고요?
아뇨, 분명 사람인데 사람말을 못알아들어서.
누군가의 휴대전화에 내 이름은 어떻게 저장돼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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