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 윤 의 F M 데 이 트
91.9MHz MBC FM4U Mon.-Sun. PM 8:00-10:00
#16' 3월 13일
어떤 분은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밀린 남자 얘기를 털어놨대요.
그러다가 이상형 얘기까지 하게 됐는데요.
송중기처럼 제복이 잘 어울리는 심쿵남
게임 레벨은 낮고 연봉은 높은 능력남.
그러다 나를 밀어붙이는 연하남 등등
이상형이 너무 달라서 놀랐다고 해요.
그런데 그 얘길 가만히 듣고만 있던 한 친구가 이랬대요.
난 다 필요없고 주말에 개콘보면서 나랑 같은 포인트에서 웃으면 돼.
나와 개그코드가 기가 막히게 잘맞는 한 사람이 필요했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3월 14일
어떤분은 오늘 카페에 갔다가 한참동안 엎드려 있었대요.
옆 테이블에 앉은 커플이 사진을 찍는데 자꾸 걸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죠.
또 다른 분은 오늘 차를 살까 심각하게 고민했대요.
차 타고 퇴근하면 편의점 앞에 진열된 것들 안보고 쌩 지나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또 다른 분은 오늘, 입사하고 처음으로 회사가 고마웠답니다.
외로울까봐 야근 시켜줘서요.
당떨어지는 월요일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쓱 어깨동무를 해주고 싶었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3월 15일
바둑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에 하나는 복귀죠.
대국이 끝난 다음에 이미 뒀던 바둑을 다시 두면서
내가 잘못한 게 뭔지
승부를 가리는 곳은 어딘지 보고 또 보기를 반복하는 건데요.
복귀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거겠죠. 같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힘든 하루를 복귀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봤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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