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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dio

16' 4월 3-5일 / FM데이트 / 친구 / 봄하늘 / 꽃말

by 빛지둥 2016. 4. 18.





박 지 윤 의  F M 데 이 트

91.9MHz MBC FM4U  Mon.-Sun. PM 8:00-10:00








#16' 4월 3일 오프닝


어떤 분이 치과에 갔다가 치료를 받으러 온 할머니를 봤대요.

근데 할머니 옆에서  다른 할머니가 내내 손을 등을 쓸어주고

옷매무새를 만져주더랍니다.

할머니가 치과가는 걸 너무 무서워해서 

친구가 따라와준거죠.

그걸 보면서 그 분은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해요.

얼마나 잘 살았으면 저런 복을 누리실까.


봄볕 아래에서 오래된 친구와

실없는 웃음을 주고받고 싶었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4월 4일 오프닝


누가 그러는데요. 여름에 세상이 푸르게 물드는 이유는

잎사귀들이 있는 힘을 다해서 초록을 움켜 주고 있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래요.

그리고 겨울에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이유는

눈송이들이 따닥따닥 붙어서 어깨동무하는 걸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봄의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공부하지마.

일 하지마.

집에 가지마.

하면서 나를 꼬드기기 위해서?


창밖에 펼쳐진 세상으로

자꾸만 자꾸만 놀러나가고 싶었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








#16' 4월 5일 오프닝


꽃의 특징에 따라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 말을 두고

꽃말이라고 하죠.

벚꽃의 꽃말은 순결 혹은 절세미인인데요.

조금 다른 꽃말을 붙이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시험 공부에 지친 학생들은 중간고사

축제가 열리는 지역에 사는 분들은 교통지옥

봄노래로 사랑받는 가수들은 음원수익 

뭐 이렇게 말이죠.

그렇게 따지면 데이트 할 사람 없는 분들에게

벚꽃의 꽃말은 바로 이게 아닐까 싶어요.

외로움 증폭장치.


세상에서 나를 가장 외롭게 하는 나무는 

벚나무가 아닐까 싶었던 오늘.

박지윤의 FM데이트입니다.